먹는 코로나 약, 내달말 처방

입력 2021-12-27 17:48   수정 2021-12-28 01:40

미국 화이자가 만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재택 치료를 받는 국내 확진자 등에게 처방된다. 정부는 이 약을 비롯한 먹는 치료제 60만4000명분을 확보한 데 이어 40만 명분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해 국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 ‘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는 약이다.

투약 대상은 중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성인·소아(12세 이상, 체중 40㎏ 이상) 환자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생활치료센터나 집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이 돌보는 입원 환자에게는 지금처럼 주사형 치료제(셀트리온 ‘렉키로나’)가 주로 투입된다.

팍스로비드는 두 종류의 알약(니르마트렐비르 2정, 리토나비르 1정)으로 구성돼 있다. 한 번에 3정씩 하루 두 차례, 닷새 동안 먹어야 한다. 모두 30정이다.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닷새 이내에 먹으면 입원 및 사망 가능성이 88% 줄어든다.

치료 현장에는 내년 1월 말부터 투입된다. 정부는 팍스로비드 36만2000명분과 또 다른 먹는 치료제인 미국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24만2000명분 등 모두 60만4000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마쳤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40만 명분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추가 구매 물량은 대부분 팍스로비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게브리오의 중증 예방률(30%)이 팍스로비드(88%)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데다 부작용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라게브리오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한풀 꺾였다. 26일 확진자 수는 4207명으로, 지난 7일(4953명) 이후 20일 만에 4000명대로 떨어졌다. 입원 대기자도 1주일 전 510명에서 107명으로 줄었다. 이 덕분에 12월 4주차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에서 비수도권은 직전 주 ‘매우 높음’에서 ‘높음’으로 낮아졌다. 수도권은 ‘매우 높음’이 유지됐다.

하지만 다음달 2일 종료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2주일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방역 강도를 낮출 만큼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사그라들지 않은 데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도 세(勢)를 불리고 있어서다. 오미크론 감염자는 이날 69명이 추가 확인돼 445명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오는 31일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발표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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